구강건강
예로부터 치아 건강은 오복 중의 하나라고 하였다. 인간의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구강건강이 더욱 중요해졌으나, 안타깝게도 치아는 여러번 나지 않는다. 오래 산다는 것은 비교적 좋은 일이지만 우리는 아주 짧은 기간동안만 유치를 사용한 뒤, 6세부터 나오는 영구치를 무려 100여년간 사용해야하는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심지어 치아는 살아있는 동안에는 사용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가 말할 때, 침을 삼킬때, 음식물 섭취할 때 등 단 한순간도 치아를 사용하지 않는 적이 없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구강 건강이 좋아야 꾸준하게 건강한 영양소 섭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구강건강 관리에 힘써야 한다.
그렇다면 구강건강 관리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뭐니뭐니 해도 양치를 잘하는 것이 가장 좋은 구강건강 유지방법이다. 그러나 칫솔질만으로는 깨끗한 구강관리가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럴 때 치과의사들이 가장 먼저 권유하는 것이 치실이다. 그러나 치실의 사용방법이 꽤나 어렵고, 사용방법을 잘 숙지하지 못할 경우 피만 나고 제대로 관리는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다 사용하기 쉬운 물치실의 사용이 빈번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이런 궁금증들을 가지게 된다. 치실과 물치실 중에 어떤 것이 효과가 더 좋을 지, 두가지를 병용해야한다면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하는지 말이다. 다음 단락들에서 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물치실과 치실의 효과 비교
흔히 물치실이라 불리는 구강세정기는 제품명인 아쿠아픽, 워터픽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환자들도 비교적 구강건강관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치실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러나 물치실과 전통적인 방법의 치실 사이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할지 궁금증이 생기는지, 요즘은 이에 대해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아무래도 둘 다 사용하는 것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 둘 중에 한가지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비교적 효과적인 도구를 골라야하기 때문이다. 또 치과의사인 나 역시도 환자들에게는 치실을 권유하고는 있지만, 치실 사용의 귀찮음을 잘 알기 때문에 물치실로 대신하는 편이라 물치실의 효과가 좋길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백번 이해한다.
그렇다면 물치실과 치실 중에는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일까? Journal of Clinical Dentistry(2013)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일반적인 칫솔질과 워터픽 물치실을 사용한 환자군(WF), 일반적인 칫솔질과 전통적인 치실을 사용한 환자군(SF)의 치태 제거율을 비교해보았다. 그 결과 칫솔질과 물치실을 병행한 환자군(WF)의 경우 전체 치아의 치태는 74.4%, 치아 사이 치태는 81.6% 제거되는 효과를 보였다. 반면 칫솔질과 일반적인 치실을 병행한 환자군(SF)의 경우 전체 치아의 치태는 57.7%, 치아 사이 치태는 63.4% 제거되는 효과를 보였다. 이 연구 결과에서는 물치실이 치실보다 우수한 치태제거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한 점은, 환자들이 치실 사용에 익숙한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치실 사용법을 알려주고 이에 따라 연구를 시행했지만 이들이 치실 사용을 올바로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물치실이 치실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치실은 물리적 힘을 사용하여 치면을 닦는 방법인 반면, 물치실은 물이 분사되는 힘을 사용한다. 그러나 물의 분사력 만으로는 치아에 강하게 붙어있는 음식물이나 이물질, 치태를 완벽하게 제거하기 어렵다고 본다. 다만 치실보다 물치실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교정 중이어서 치실 사용이 어려운 경우, 교정 후 유지장치를 붙인 경우, 보철물이 많아서 치실이 잘 안들어가거나 걸릴 위험이 있는 경우, 치실 사용법이 어려워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다.
치과의사인 필자도 위의 연구결과보다는 이와 같은 의견에 훨씬 동의한다. 물치실은 음식물 제거에 훨씬 효과적인 느낌이고, 치실은 잘만 사용한다면 치간 치태 제거에 물치실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치실을 사용하기 어려운 부분이나, 치실을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힘이 들 때에는 물치실을 추천한다. 둘다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둘 중에 하나라도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
칫솔질> 치실 > 물치실 > 가글의 순서대로
칫솔질을 보완할 수 있는 구강건강 관리 방법으로는 치실, 물치실, 가글이 있을 수 있다. 이 네가지 도구를 올바른 방법으로만 사용한다면 사실 네 가지 방법을 모두 병행한다 해도 치아에 나쁠 것은 없다. 이들의 올바른 사용 순서는 칫솔질, 치실, 물치실, 가글 순이다. 치실의 경우 음식물 제거를 목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치실의 원래 목적은 칫솔질로 닦이지 않는 치아 옆면의 치태를 제거하는 것이다. 따라서 치실을 위아래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치면을 따라 양치하듯이 움직여주어야 한다.
이후 물치실을 사용하여 치시로 미처 제거하지 못한 치태와 음식물을 제거하고, 잇몸 마사지 효과도 받으면 된다. 그러나 물치실을 너무 강한 힘으로 사용할 경우 연조직에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압력을 조절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잇몸이나 잇몸과 치아 사이부분에 직접적으로 분사하는 것보다는, 치면에 90도로 사용하여 직접적인 잇몸 손상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가글은 사용한 후에 물로 헹굴 경우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행해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글 후에 물로 다시 헹구지만, 이 과정은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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