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환자분들 중에 혀나 입안에 작열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리고 이들은 보통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인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자신이 혀나 구강 내부에 타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는데 치과에서 딱히 원인이 없다고 말한다면 구강작열감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통상적으로 x-ray 촬영이나 임상적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는데 구강 내부에 작열감이나 둔통을 지속적으로 보이는 증상을 통틀어 구강작열감증후군(Burning mouth syndrome, BMS)이라고 합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의 유병률과 원인
증후군(syndrome)은 일반적으로 질환의 병인이 알려져 있지 않을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질환의 병인은 아직 잘 모르나 그 증상이 비슷한 것끼리 한데 모아놓은 것이 증후군입니다. 따라서 6개월 이상 구강 내 작열감이 지속되고, 이 작열감의 원인이 되는 국소적이거나 전신적인 요인이 없을 때 구강작열감증후군으로 진단합니다. 연구결과에 따라 구강작열감증후군의 유병률은 인구 중 0.7~15%로 다양합니다. 보통 40세 이전에는 유병률이 높지 않으나 50세가 넘으면 확 늘어납니다. 불안, 우울 등을 겪는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서 발생빈도가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통증으로 인해서 심인성 질환이 생긴 것인지, 아니면 심인성 요인이 통증을 유발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릅니다. 그러나 전체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군으로 봤을 때는 증상이 우울이나 불안 등과 연관이 없다고 합니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구강작열감증후군도 있지만 이차성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유발하는 국소적 혹은 전신적 질환이 있습니다. 캔디다증이나 편평태선, 타액분비 저하와 구강건조증 등이 작열감의 유발 요인에 해당합니다. 또 호르몬 변화나 영양 결핍, 당뇨, 약물, 자가면역질환 등의 전신적 질환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의 통증 및 분류
보통 환자들은 통증을 화끈거린다고 표현하거나, 뜨겁다고 표현합니다. 주로 혀의 전방 2/3 부위에 이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어느 한 부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여러 부위에서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작열감은 혀에 제일 많이 나타나고, 이어서 단단한 입천장, 입술, 치아를 둘러싼 잇몸 순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보통 작열감과 동반해서 미각 이상을 호소합니다. 혀에서 금속의 맛이 난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타나는 통증의 강도는 아주 다양합니다. 가벼운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고, 아주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통증의 척도를 0점부터 시작해서 죽을 만큼 아픈 경우를 10점이라고 한다면, 구강작열감증후군의 일반적인 통증 정도는 5~7입니다. 하지만 8~10에 이르기까지 매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증상은 만성적이고, 지속적입니다. 하지만 드물게 3% 정도의 환자에서는 증상이 완전히 소실되기도 합니다. 또 증상이 6~7년 정도 지속된 환자의 절반 내지 2/3의 경우에는 부분적으로 증상이 소실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보통 오전에 통증이 감소하고, 오후에는 통증이 증가합니다. 24시간 통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따라 구강작열감증후군을 3가지로 분류합니다. Type 1의 경우 아침에는 아프지 않은 채로 일어나서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집니다. Type 1의 양상을 보이는 환자는 전체 구강작열감증후군의 35%에 달합니다. Type 1은 비타민 B12, 비타민B6, 비타민 C, 엽산, 아연 등이 결핍된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Type 2의 경우는 아침부터 오후까지 통증이 지속적입니다. 그래서 작열감으로 인해 밤에도 잠을 자기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Type 2 양상을 보이는 환자는 전체 환자의 55% 정도를 차지하고, 정신적 요인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Type 3는 간헐적인 증상을 보입니다. 전체 환자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알레르기 반응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의 치료
아직 병의 원인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구강작열감증후군을 치료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병인을 고려했을 때 신경변병성 통증에 준해서 치료를 합니다. 먼저 약을 복용하기 어려운 환자나 노인의 경우에는 국소적인 치료를 해볼 수 있습니다. 이때 클로나제팜 1mg을 입안에서 침으로 녹인 후에 뱉어내는 방법이 사용됩니다. 이 방법으로 하루에 3회씩 2주 동안 국소적인 적용을 합니다. 이렇게 하면 통증의 강도가 줄어듭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반응하는 치료법은 아니고, 일부 환자군에만 반응합니다. 먹는 약을 사용할 수 이 있는 경우라면 클로나제팜이나 다이아제팜과 같은 벤조다이아제핀계 약을 사용합니다. 혹은 삼환성 항우울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약을 사용했는데도 통증이 감소하지 않는다면 병인이 환자 개인의 심리적 고통과 연관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편히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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