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관치료는 처음부터 끝까지 통증이 수반되는 골치 아픈 과정입니다. 이때 환자의 통증 조절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것이 국소마취입니다. 환자들이 치과의사를 평가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가 통증의 조절입니다. 또 치과의사 역시도 환자의 아픈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국소마취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술자에 따라 국소마취의 여부, 국소마취를 하는 방법 등이 모두 다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근관치료 시 쓰일 수 있는 국소마취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순서를 알아보겠습니다.
치아 국소마취의 종류
치아를 국소적으로 마취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생각해볼 것은 하악의 전달 마취가 있습니다. 이는 mandiular nerve와 lingual nerve를 공략하는 마취입니다. 그리고 협측 혹은 구개 측의 침윤마취가 있습니다. 침윤 마취 시에는 치근단공의 위치를 고려하여, 치조골을 통해 치근단공의 위치에 마취액이 퍼지도록 해야 합니다. 이때 하악의 경우는 설측 마취를 잘하지는 않는데, 이는 설측에는 lingual nerve의 분지가 지날 수 있어 자칫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통상적 마취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intralingamental injection, intraseptal injection, intrapulpal injection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intraligamental injection은 PDL(치주인대강, periodontal ligament) space 내부에 needle을 자입하여 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통증이 상당하기 때문에 침윤마취를 시행한 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PDL space에 영구적인 손상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합니다. 반면 intraseptal injection은 interpapillary area 중간 부분에서 마취액을 자입하는 방법으로 비교적 안전합니다. intrapulpal injection은 치수가 드러날 때까지 bur를 사용한 후 치수강에 도달하면 치수강에 직접 마취액을 주사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bur를 사용할 때와 치수강에 마취를 할 때 모두 엄청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진행해야 하고 환자의 협조 또한 중요합니다. 환자분들께 염증이 심해서 마취가 잘 되지 않으니 2초만 참아달라고 양해를 부탁드리고, 신속하게 시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종종 intrapulpal injection 한 이후에도 막상 hand file을 사용하면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경우 각각의 root 입구에서도 마취를 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근관치료 시 시행하는 마취 순서 및 articaine
보통 상악의 경우 국소마취가 잘 되는 편입니다. 저는 상악 소구치의 경우 협측(buccal) 침윤마취만을 시행합니다. 또 상악 대구치의 경우 협측 침윤마취로는 구개측 치근(palatal root)의 마취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협측 침윤마취와 구개측 침윤마취를 모두 시행합니다. 그러나 상악 소구치의 경우에도 치근이 2개로 나뉜 경우 마취가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또 상악 소구치와 대구치는 상악동과 인접해 있는 경우 상악동에 의해 뿌리가 나뉘어 있어서 마취가 잘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들에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면 구개측 마취를 추가적으로 시행해줍니다. 이후 마취가 되길 기다리며 협측 치근의 확대를 먼저 한 뒤 구개측 치근의 치근 확대를 시행합니다. 그리고 구개측 마취는 통증이 심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에게 미리 고지를 하는 편입니다. 입천장 쪽 마취는 조금 더 아프다고 말하고, 1/4 ampule 정도의 양만 시행합니다.
상악 대구치의 경우 그래도 비교적 마취가 잘 되는 편이지만, 하악 대구치의 경우는 쉽지가 않습니다. 하악 대구치의 경우 우선적으로 하악 전달마취를 시행합니다. 이때 전달 마취도 천천히 시행해서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저는 통상적으로 치아의 협측에 침윤마취도 시행합니다. 이후 5분 정도 지나서 치료를 시작합니다. 환자가 치료 시에 통증을 느낀다면 전달 마취를 한 번 더 시행합니다. 이번에는 마취 주입 속도를 조금 빨리해도 상관없지만, 처음 자입한 지점과는 조금 다르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렇게 다시 5분을 기다린 후에도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면 intraligamental injection, intraspetal injection을 시행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환자가 아프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이 intrapulpal injection을 시행합니다.
하악 전달마취와 침윤마취에도 마취가 잘 안 되는 경우 2% lidocaine 대신 4% articaine을 치아 주변에 사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처음 articaine을 한국에 들여온 이유도 하악 대구치의 근관치료 시 전달 마취 없이 침윤마취만으로 마취효과를 보기 위해서라고 들었을 만큼 효과가 좋은 마취제입니다. 그러나 articaine은 신경의 마비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대 전달 마취에 쓰면 안 됩니다. articaine은 침윤마취로만 사용해야 합니다. 상악의 경우에도 마취효과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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